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글로벌 전력난이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핵융합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먼 미래의 일로 여겨지며 정부 주도 연구에 머물던 핵융합에 천문학적인 민간 자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친환경적이고 위험 폐기물이 없는 핵융합이 AI 시대의 돌파구로 떠오르면서 상용화 시계도 당겨지고 있다.
정부 주도로 ‘1억℃의 벽’ 두드려
핵융합 기술은 인류의 전력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꿈의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친환경적이고 안전하며 연료가 고갈될 우려가 없다. 핵융합은 원자를 쪼개는 핵분열과 달리 가벼운 원자핵들을 서로 합쳐 에너지를 만든다. 태양이 에너지를 내는 원리다. 핵융합은 장치가 고장 나면 불꽃이 꺼지듯 반응이 즉시 멈춰 대형 사고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수백 ㎏의 연료로 원자력발전소 한 기에 해당하는 1기가와트(GW) 발전소를 1년 내내 돌릴 수 있는 효율을 자랑한다.